까비노 책방

자본주의 대전환, Rebecca Henderson

까비노 2021. 5.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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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과 LG가 ESG 경영에 들어갔다. 다가오는 미래에 맞닥뜨릴 새로운 자본주의의 세상을 맞이하는 준비 과정이다. ‘공유가치’, ‘지속 가능’, ‘환경 보호’, ‘민주적 참여’, ‘탈탄소에너지’를 키워드로 공적·사적 영역에서 사회적 지지를 받으며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길이다.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뜨거운 태양열만 내리쬐는 사막길 일지언정 나아갈 것이다. ESG 지표가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투자자들에게 흥미를 일으킬까? ESG가 극심한 불평등과 생태적 과부하를 낳은 자본주의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 <자본주의 대전환>의 저자 Rebecca Henderson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 경영’ 등은 경제·환경·사회 위기를 타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키워드라고 제시하며, 실질적 전략을 소개한다.

 

 ESG는 환경 Environmental + 사회 Social + 지배구조 Governance를 평가기준으로 한다. 예시로 신문 기사에 작성된 NH투자증권 ESG 평가기준을 소개한다.

E는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용수 재활용량, 폐기물 재활용량 등을 사용한다. S는 여성 임직원 비율, 계약직 비율, 근속 연수, 인당 교육시간을 지표로 활용한다. G와 관련해서는 주주 구성과 이사회 구성, 이사회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여부,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 등 지표를 제시한다. 이를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대형 상장사 평균과 비교한다. 이에 대한 지난 3년간 추이를 대형 상장사 평균과 비교한다. 언급한 12개 지표는 접근성이 높은 대표 지표들이다. 해당 지표들의 시계열 변화, 평균치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기업의 ESG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view/2021/05/423967/

 

 다음은 8장 첫 번째 소제목 2040 자본주의에 소개된 지금으로부터 20년 후 세상은 어떨지 그려본 대목이다.

 

 새로운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여러분이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그 회사는 공유가치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추구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돈을 벌기보다는 가치 창출을 우선시하는 고몰입 기업일 것이다. 모든 직원은 단기적인 이익이 ~ 생략 ~ 다른 기업의 기피 대상이거나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처벌을 받고 있을 것이다.

 업계 전반에 걸친 유연한 협약으로 인해 모든 기업이 공통 기준을 가지며, 따라서 모든 사람이 상향식 경쟁을 할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는다. 소비자들은 원칙을 무시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는다. 구직자들은 ~ 생략 ~ 끌어당긴다. 여러분과 동료 노동자들은 회사 내에서 뿐 아니라, 산업 전체에 강하고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개발할 수 있다. 이 목소리는 ~ 생략 ~ 환영받을 것이다.

 여러분이 다니는 기업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을 것이다. 경제 성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대기 오염을 억제하고, ~ 생략 ~ 제도적 개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을 것이다.

 민주적 참여가 되살아났을 것이다. 모든 학교에서는 ‘공민학’을 중요한 과목으로 가르치며, 투표 참여율은 하늘을 찌르고, ~ 생략 ~ 공정한 세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함으로써 기후 변화는 완화될 것이고, 불평등은 줄어들며, 경제 성장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기업계가 탈탄소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한 이후, ~생략 ~ 독재 포퓰리즘의 매력을 무디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모든 사람이 자유 시장에 참여할 능력을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받아들이게 되면서 교육과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뿐 아니라, 강력한 사회적 지지를 받으며 기업가 정신을 북돋고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려는 목적을 지닌 공적·사적 영역의 파트너십이 엄청나게 확장될 것이다. 공공 투자와 민간 투자 모두 하루 8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먹고살아야 하는 85%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또 생물권을 해치지 않으면서 이들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는 만만치 않은 (그러면서도 흥미롭고 유익한) 일에 집중될 것이다

 

 20년 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지극히 일반적인 모습만 떠오른다. 전기, 수소차가 가솔린과 디젤차를 대체하지만, 여전히 4개의 바퀴를 굴리며 주행하겠지, 물론 운전자가 운전을 하진 않을 테고, 촌스럽게. 주거 환경은 딱히 변화가 있을지 싶다. 1층 초가집이 63층 빌딩으로 변하는 것만큼 큰 변화가 필요할까?. 스마트폰이 사라질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어떤 형태로 변할지는 모르겠다. 식상하게 칩을 우리 몸에 인식해서 통신한다고는 안 할 테니까.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미래를 생각하다 보니, 가장 큰 변화가 환경일 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렇다면 환경 문제 해결이 시급하고, 행동에 앞장서는 기업을 투자자가 선호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즉,  ESG 지표가 환경문제 해결 노력이 기업의 수익성 증가에 절대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증명한다면, 투자자는 그 기업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20년 후 나타나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궁금하다면, 또 그러한 모습을 그렸던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책 <자본주의 대전환>이 안내서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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