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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피시방에 리니지 설치 부탁하던 시절

까비노 2021. 8. 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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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는 결과론적 이야기다. 주식 시장에서는 특히 그런 듯하다.

 

엔씨소프트 '블소 2' 과금 방식에 실망

'블소 2' 기대에 못 미친...

'도깨비'와 비교되는 '블레이드 앤 소울 2'

 

 새로운 게임 출시와 함께 쏟아진 기사 헤드라인이다. 과연 '블소2'가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리니지M에 패키지가 쏟아져 나오던 시기부터 린저씨들은 이미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리니지 = 현금

 

                                                                                                                                 출처: 바로템

 

 엔씨소프트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리니지 IP를 제공하고 있다. 20여 년간 운영이 가능했던 이유는 고정적인 팬덤이 큰 역할을 한다. 게임상 혈맹이 대표적이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현금흐름 즉 계정 거래, 다이아 거래(이전에는 아데나 거래)도 한몫할 것이다.

 

최고 매출 달성은 유저덕

 

 

 리니지 과금러들의 현질 능력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현재는 오딘에 밀려 2위)로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실제 게임 플레이어들도 전체 채팅창을 통해서 영웅/전설/신화급 변신, 마법인형, 장비 & 액세서리 현질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이는 아프리카 TV, 유튜브 실시간 대리 방송, 동영상으로 유저들에게 전파된다. 피시방에서 '변반' 먹은 아저씨가 콜라를 돌렸다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던 때와는 다른 세상이 되었다.

 

 주가 하락은 '엔씨발'에서부터

 

 이번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의 실제 원인은 '블소 2'와는 별개로 리니지 유저들의 '엔씨발'이란 유행어가 선행되었다고 생각한다. 오크섭 아덴 복사, 12 커검 사다코 사건, 문양 롤백 사건과 같은 굵직한 이슈들은 물론, 게임 내 개선을 명목으로 현질 유도(클래스 변경, 클래스 개선-> 장비 능력치, 신규 뽑기 스킬)가 'x씨소프트 x발'이란 시대적 용어를 탄생시켰다. '김x진 이 개x끼'란 유행어가 광고에 전면 등장했던 시기만 해도 리니지 유저들은 애정반 실망반이었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회사의 실적이 급등하며 시작된 불친절한 유저 정책은 결국 린저씨들의 애정을 애증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현금 환급 매력이 사라진 리니지

 

 피시방 사장님들이 게임업체로부터 '갓'취급 받던 시절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 아이러브, 버디버디 시절인 듯하다. 그즈음 10시 이후 청소년 출입제한도 생겼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라스트 킹덤이라는 MMORPG가 동네 피시방을 주름잡았었다. 그리고 리니지가 중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퍼졌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아이템이 100만원이 넘고 아데나 벌기가 힘들고, 섬에서 대륙으로 나가려면 셀로브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그런 얘기들이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리니지 인기가 식지 않았던건 적당한 수준에서 환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1000만 아덴을 현금 30만원에 사서 장비를 맞춘 뒤, 몇 개월간 라인&사냥 생활을 즐기다 현실로 복귀할 때면 4000만으로 늘어난 아덴을 수수료와 계정비를 제한 100만원 이상의 현찰을 직거래로 챙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리니지M, 리니지2M은 게임사에서 판매하는 다이아가 주재화가 되면서 거래가 힘들고, 이 또한 소멸성 뽑기&영속성 액세서리로 사용되기 때문에 현금가치는 온전히 캐릭터에 귀속된다. 이런 캐릭터의 현금 가치는 신규 유저의 진입은 없고 기존 유저의 탈퇴만 있는 시장에서 수요, 공급에 따라 하락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는 매주 패키지 상품을 결제하던 유저들의 불안을 촉진했다. 현금 환급성이 사라진 리니지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C, CHOICE

 

 이제 선택해야 한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유저 기만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피시방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홍보하고 소통하던 유저 친화적인 초심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끄적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단 한명의 천재가 만들어내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생각을 한다.

(그 인재가 없어서 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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