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은 연일 하락 중, 기회다!
테슬라 전기차. 한 번쯤 눈길이 가는 차량이다. 나 역시 비슷한 마음이었다. 계약서를 보내고 온라인 결제까지 마쳤다. 마음 한편엔 설렘이 가득했고, 곧 차를 인도받을 생각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며칠 뒤 나는 결제를 취소했다.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소비의 기쁨과 기회비용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필요하면 구입해야지!” 나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그러나 경제적인 여건과 장기적인 계획을 무시할 수는 없다. 차를 바꾸며 더 나은 출퇴근을 하겠지만, 그에 따른 기회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이사를 포기하거나, 현재에 만족해 버릴 것 같았다. 그 돈으로 다른 삶의 기반을 더 탄탄히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신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은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감정보다 이성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제를 취소하고 주식 시장을 지켜보던 중,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연일 하락했다. 언뜻 보면 불안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시야로 보면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수 있었다. 효율적 시장 가설(EMH)을 제시한 유진 파마는 시장을 예측하려 하기보단, 분산 투자와 장기 보유 전략이 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는 테슬라, QQQ, VOO 같은 ETF에 분산 투자하기로 했다. 소비보다 장기적인 자산 형성이 나에게는 더 큰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
나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매도하고,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의 이사를 고민 중이었다. 대출 상환이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거주지와 생활의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선택이었다. 소비보다 구조적인 변화에 집중하기다. 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는 nudge 이론을 통해, 보다 나은 결정을 위한 작은 유도 장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선택은 그런 나만의 넛지였다. 차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삶의 구조적 기반을 재정비한 것이다.
소비는 필요하다. 경험도 중요하다. 다만 모든 선택이 그렇듯, 지금 내 상황에 맞는 최선은 무엇인가를 자문해야 한다. 차를 사는 것도, 이사나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이번 결정을 통해 나는 단지 차량 구매를 미루고,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판단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과정에서 충분히 고민했고, 내 삶에 맞는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결정은, 반드시 대단할 필요는 없다.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삶의 방향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지혜일지도 모른다.
현재 미국 증시는 연일 하락 중이다. 어디가 바닥일지 모른다. 누군가 예측하더라도 불확실성 속 운 좋은 경험일 뿐이다. 하지만 이건 알 것 같다. 하락장이 연일 지속되더라도, 어딘가에서는 반등의 기미가 생기며, 자산 재분배를 위한 상승장이 시작될 거라는 걸 말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건, 1주일이 될지, 1년이 될지는 모르는 하락장을 기회로 보는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