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 전기기사가 읽어보면 좋은 책들
아침에 일어나 찌뿌둥한 몸을 거실 소파에 눕혔다. 햇빛을 맞으며 누워있으려다 도서관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특별한 계획이 없던 터라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도서관은 10분 남짓 거리. 무슨 책을 읽을지 정해둔 건 아닌지라 도서관을 향해가며 생각해 봤다. 가볍게 전기 관련 코너에서 읽을만한 책을 고르기로 결정하고 도서관을 들어섰다.
- 생생 전기현장 실무, 김대성 지음
- 이제라도! 전기문명, 곽영직 지음
- 만화로 쉽게 배우는 전기설비, Igarashi Hirokazu
세 권의 책을 대여했다.
만화로 쉽게 배우는 전기설비, 이 책의 국내 초판일은 2017년 11월 10일이다. 책 표지나 재질에 비해 최신책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호텔 경영자인 주인공을 도와 전기공사기사, 현장대리인, 건축설비기사, 전기안전관리자, 전기설비 기기업체 엔지니어가 가르쳐주는 전개를 가진다. 내용이 새롭다거나 전문적인 건 아니었다. 이 책은 알아야 할 것 전체를 가이드해 준다. 그리고 앞으로 찾아 공부해야 할 기준을 잡아준 느낌이 든 책이었다.
전기문명을 길게는 400년, 짧게는 200년, 급변하는 50년을 한 권의 책에 담은 전기 교양서였다. 한 한기 전기 관련 교양 수업을 청강한 기분이 들었다. 수업평을 남길 수 있었다면 "얻어온 재미는 한가득인데, 시험 압박은 없어서 더 좋았다".
전기 현장을 경험하다 보면 무심결에 지나치는 작업 모습들이 많다. 이 책을 읽었다면 '무슨 작업을 왜 하는지', 간단히 말하면 그랜져를 사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해당 차종만 보이는 것처럼, 현장 작업을 보는 눈이 달라졌을 것 같다.